1. 개요
종전과 달리, 본 장은 외생적으로 주어진 게임이 아닌, 게임을 어떻게 구성하는 것이 궁극적 목적을 달성하는 데 유리할 것인지를 고려해 게임 구성 단계부터 분석하며, 이에 관한 연구를 메커니즘 설계라 부른다. 메커니즘 설계는 주인이라 불리는 정보비보유자와 대리인이라 불리는 정보보유자로 구성된 게임이고, 대리인은 자신의 유형을 알고 있는 반면 주인은 대리인의 유형을 알지 못하는 비대칭적 미비정보가 존재할 때, 주인이 어떻게 해야 최선의 결과를 얻을 수 있는지를 다루는 것이 메커니즘 설계의 핵심이다. 경매 또한 메커니즘 설계의 일환으로서, 여기서 주인 역할은 경매인이, 대리인의 역할은 구매희망자가 담당한다. 독점기업의 가격차별 역시 마찬가지이다. 독점기업은 소비자 개개인의 지불 용의 액수를 정확히 알 수 없으므로, 제품의 품질이나 가격을 구분해 차별화함으로써 이윤을 극대화하려 한다. 공공재의 건설에 있어서도, 정부는 주민 개개인의 사후적인 혜택이 얼만지를 정확히 모른다. 따라서 그들 각자로부터 얼마를 모아야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효율적인지 알 수 없다.
2. 고객차별화 전략
항공사들은 좌석을 일등석부터 이코노미석까지 나누어 고객을 차별화한다. 이는 단순한 비용 차이에만 기인하는 것이 아니라, 탑승자의 가격 탄력성 및 지불 용의 액수 수준에 따라 고객을 차별화하여 이윤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항공사는 탑승자 개개인의 선호를 알 수 없으므로, 비즈니스석과 이코노미석의 가격을 다르게 책정하고 서비스 품질을 달리 설정함으로써 소비자들이 자신의 유형에 맞게 알아서 선택하도록 유도한다.
이 사례에서 두 유형의 소비자가 존재한다고 가정해 보자. 일부는 상품에 대한 선호가 강렬한 '고평가 소비자', 나머지는 그렇지 않은 '저평가 소비자'이다. 이때 전자는 업무용 승객이며, 후자는 여행객이다. 개별 소비자의 효용은 상품의 질이 높을수록 커지며, 상품의 가격이 높을수록 작아진다. 항공산업의 독점기업은 개별 소비자의 유형은 알 수 없고, 시장 내의 고평가 소비자의 비율만을 알 수 있는데, 이때 독점 기업이 좌석 품질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비용의 추가 지불이 필요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고평가 소비자의 비율이 지나치게 높지 않을 경우, 독점기업의 고객차별화 전략은 다음과 같은 성질을 만족한다. 만약 업무상 고객(고평가 소비자)의 비율이 많다면 비즈니스석 요금을 업무용 고객의 최대 지불 용의 액수에 맞추고, 여행 방문객(저평가 소비자)은 일반석을 없앰으로써 아예 배제해도 된다. 저평가 소비자들의 구성비율이 낮을수록, 고평가 소비자만을 대상으로 최상의 제품을 비싼 가격에 판매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의미이다 업무용 고객이 적다면 비즈니스석을 업무용 고객의 비즈니스석과 일반석 각각에 대한 최대 지불 용의 액수 사이로 맞추고, 일반석은 여행 방문객의 최대 지불 용의 액수에 맞춤으로써 여행 방문객들의 소비자잉여를 모두 착취할 수 있다.
4. 공공재 건설을 위한 그로브스-레드야드 메커니즘
두 명이 살고 있는 골목에 6만원을 들여 가로등을 설치하려 한다고 가정해 보자. 주민1이 얻을 혜택은 2만원, 주민2가 얻을 혜택은 5만원인데, 지자체는 개개인의 혜택을 정확히 알 수 없다. 이 경우 지자체는 두 사람으로부터 지불 용의 금액 Mi를 써내라 하고, 이를 ㄹ근거로 개인의 최종부담액 Wi를 결정한다. 그러나 개인은 자신의 평가가치를 거짓으로 보고할 수 있다. 이를 두고 그로브스와 레드야드는 다음과 같은 메커니즘을 제시했다. 만일 M₁ + M₂ ≥ 6만원이면 가로등을 설치하고 그렇지 않으면 설치하지 않으며, 가로등을 설치할 경우 주민1에게는 W₁ = 6 - M₂만원, 주민2에게는 W₂ = 6 - M₁ 만원을 걷는 것이다. 이 메커니즘은 개인의 부담금이 자신이 보고한 금액과 관계 없이 다른 주민의 보고금액에 따라서만 결정된다는 특징을 갖는다. 이때 각 주민은 자신의 혜택을 정직하게 보고하는 전략이 스스로에게 약우월전략이며, 자신의 혜택을 과소 보고하는 상태는 결코 약우월전략일 수 없다. 이런 의미에서 그로브스-레드야드 메커니즘을 '우월전략 메커니즘'이라 부른다. 이때 그로브스-레드야드 메커니즘에 따라 주민들은 개개인의 혜택을 솔직하게 보고하게 되는데, 지자체는 그렇게 알게 된 개인 혜택에 추가 분담금을 더해 거두려는 유혹이 생긴다. 주민들이 이를 예측할 수 있다면 사전에 자신의 혜택을 진실하게 보고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사후 재협상 불가'라는 신빙성 있는 약속이 그로브스-레드야드 메커니즘의 필수 요건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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