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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Agent와 비즈니스 아이디어

Eric Ju 2025. 2. 12. 01:08

2025년은 AI Agent의 해라는 이야기가 들려온다. 챗GPT에 따르면, AI Agent는 "특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자율적으로 행동하는 인공지능 시스템이다. 사람의 개입 없이도 환경을 감지하고, 데이터를 분석하며, 적절한 결정을 내리고 실행할 수 있다." 즉, 기존의 LLM 모델처럼 단순히 API를 호출해 문답을 주고받는 것이 아니라, 단계별 추론을 통해 스스로 문제를 분석하고 이에 맞는 행동을 결정하는 시스템이다.

 

이러한 AI Agent를 활용하는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몇 가지 생각해 보았다. 지금부터는 거의 뇌피셜이다. 일단, AI Agent가 될 수 있는 주체를 구분해 보자. 단순하게 나누면 나 혹은 타인이다. 여기서 AI Agent가 된다고 함은, 그리고 이로써 돈을 번다고 함은 곧 AI Agent로 나와 타인을 어느 정도 대체할 수 있음을 말한다.

 

먼저 타인의 경우를 살펴보자. 현실에서 우리는 돈을 지불해 Agent를 고용한다. 당연히 Agent의 가치는 그가 제공하는 서비스의 단위 가격과 비례한다. 현실 세계에서 단위 가격이 높은 Agent는 주로 화이트 칼라 전문가인데, 아이러니하게 이들은 AI에 의한 대체 가능성 또한 높다. 향후 몇 년 간 이에 대한 시도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장을 자동화한다거나, 무인 매장을 만드는 등 값싼 노동력을 AI Agent와 결합한 로봇으로 대체하는 방식도 늘어날 것이다. 그러나 이는 개인이 쉽게 도전할 수 있는 영역은 아니다. 기존의 레거시 데이터가 필수적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제 나를 대체하는 경우를 생각해 보자. 여기서의 화두는 AI Agent가 개인을 얼마나 완벽하게 흉내 낼 수 있는가이다. Agent에 부여할 임무에 따라 다르겠지만, 아직은 AI가 개인의 복제 인간 수준에 이르지는 못하고 있다. 아마 현시점에서 기대할 수 있는 AI Agent는 나와 동일한 존재라기에는 좀 어색하고 엉성한 녀석일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Agent가 맡을 임무의 난이도이다. 개인을 완벽히 복제하는 것은 불가능할지라도, 귀찮거나 번거로운 작업을 대신 수행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

 

1) 현재 채용 시장은 얼어붙어 있고, 면접 기회를 얻기 위해 수십, 심지어 수백 곳의 기업에 이력서를 제출하는 구직자가 많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모든 기회를 붙잡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며, 몸도 마음도 쉽게 지치기 마련이다. 이 경우 나를 흉내 내는 AI Agent가 나 대신 채용 공고 사이트를 확인하고, 내가 지원할 법한 기업을 선별해 JD(Job Description)에 맞게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를 다듬어 지원할 수 있다면 어떨까?

 

2) 현재 데이팅 서비스는 대부분 외모나 스펙(경제력, 집안)을 기준으로 필터링하는 방식을 취한다. 그러나 대화를 통한 가치관과 정서의 교류가 알맞은 짝을 찾는 더 나은 전략일 수 있다. 나의 정신적 영역이 투영된 AI Agent가 다른 이용자의 AI Agent와 동시다발적으로 대화하며, 정서적 궁합의 가능성을 탐구할 수 있다. 쉽게 말해, 서로의 AI Agent끼리 채팅하며 예선전을 치르는 개념이다. 이를 토대로 실제 매칭이 이뤄질 때 어쩌면 성사 확률이 높아질 수도 있지 않을까?

 

내가 제시한 두 아이디어는 어떤 측면에서 굉장히 비슷하다. 일단, 취직과 연애는 모두 인생의 여정에서 중요한 단계이다. 또한, 각 단계에서 좋은 결과는 많은 시도를 전제로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때, 개인에게 주어진 자원은 한정적이고, 모든 시도가 굳이 전력투구여야 할 필요는 없을 '수도' 있다. 따라서 나 자신과 완전히 동일하지 않더라도, 나와 거의 닮은 AI Agent가 나 대신 시행 횟수를 늘려준다면 더 나은 결과가 나타날 '수도' 있을 것이다.

 

상술한 대로 많은 부분이 가정을 전제로 하며,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 그러나 AI Agent로 하여금 개인을 닮아가게 하는 과정에서, 사용자에게 스스로의 정체성과 가치관을 정의하는 여러 질문들이 주어질 것이고, 이에 답하는 과정만으로도 개개인의 시행착오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러려면 질문의 품질이 매우 중요할 것이다.

 

여자친구는 내게 인간이 비이성적으로 돈을 쓰는 곳에서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찾는다 말했다. 반려동물 영역을 예시로 들었는데, 상당히 설득력 있다. AI의 발전이 탁월하게 개인화된 서비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어 강아지의 취향이나 알레르기 등을 진단해서 사료를 구독할 수 있다면, 기꺼이 지갑을 열 견주는 많을 것이다. 언젠가는 반드시 실행될 아이디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