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이론: 전략과 정보의 경제학」 6장 - 전개형게임의 응용
1. 선점효과가 있는 복점시장
쿠르노의 복점 모형에서 두 기업의 생산시점이 순차적이거나 두 기업간의 경쟁력 차이가 매우 클경우, 한 기업은 선도자가 되고 다른 기업은 추종자가 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 선도자는 추종자와 달리 상대의 반응을 미리 고려하여 자신의 적정생산량을 결정한다. 이때, 선도자와 추종자가 사전적으로 정해져 있고 이 사실을 두 기업 모두 알고 있는 상황과 두 기업 중 누가 선도자이며 누가 추종자인지 불분명한 상황이 있을 수 있다. 후자의 상황을 '스타켈버그 전쟁상태'라고 부르기도 한다.
2. 뱅크런 금융공황
뱅크런은 예금의 대량 인출로 금융기관의 보유고가 고갈되어 버릴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할 때, 그 우려 때문에 금융기관의 붕괴가 실현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때 문제의 핵심은 개별 예금자의 기대에 의존한다. 많은 사람들이 예금을 인출할 것이라는 기대가 폭증하면 나도 예금을 찾는 것이 최선이며, 그 예상이 맞을 경우 뱅크런은 현실화된다. 반대로 다른 사람들이 예금을 인출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은 채 나의 예금도 유지하고, 실제로도 그 예상이 맞을 경우에는 뱅크런이 발생하지 않는다. 이런 의미에서 뱅크런은 자기실현적 성격을 가진다. 뱅크런 상황을 두 명의 전개형게임으로 정형화할 수 있다. 예금자1과 예금자2는 같은 금액의 돈을 예금했고, 각 예금자는 만기일인 내일까지 예금을 유지한 후 인출하거나, 오늘 당장 예금을 인출할 수 있다. 이 경우에는 두 개의 부분게임완전균형이 존재한다. 첫 번째 균형에서는 두 예금자 모두 오늘 돈을 인출하며, 두 번째 내쉬균형에서는 예금자들 모두 만기일까지 기다린다. 이때, 두 완전균형간에는 파레토 서열이 있으며 후자가 전자보다 사회적으로 우월하다.
3. 소비자 예속
한 제품에서 다른 제품으로 전환하는 데 소요되는 비용이 클 경우, 소비자들은 예속효과에 직면한다. 이런 현상은 특히 정보통신시장에서 많이 나타나며, 부분게임완전균형의 개념과 밀접하게 연관된다. 1980년대 중반 벨아틀랜틱은 경쟁우위를 위해 월등한 성능을 자랑하는 AT&T의 5ESS 교환기를 30억 달러어치 구매했다. 그러나 5ESS 교환기는 AT&T에 통제되는 운용시스템을 채택하고 있었기에 벨아틀랜틱은 변동사항이 있을 때마다 AT&T의 운용체제 업그레이드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고, 이는 완전한 예속을 야기했다. 결국 벨아틀랜틱은 교환기 운용체제 업그레이드를 위해 매년 1억 달러에 달하는 금액을 AT&T에 지불하게 되었다. 마약 밀매업자들이 첫 고객에게 공짜 마약을 제공해 중독시키는 것과 항공사에서 마일리지를 제공하는 것도 이에 해당한다.
4. 전략적 무역정책
리카도는 비교생산비설을 통해 국가들간에 서로 다른 재화에 대하여 생산의 비교우위만 있으면 자유무역을 통해 양국의 후생이 모두 높아진다고 주장했다. 이와 같은 전통적 국제무역론은 각국의 모든 산업이 완전경쟁적이기에 기업과 소비자들이 시장가격을 주어진 외생변수로 받아들이고 행동한다고 가정하기에, 각국의 전략적 무역정책이나 협상 등을 설명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오늘날에는 각국 산업이 불완전경쟁적이어서 독과점 혹은 독점적 경쟁구조를 갖고 있다는 전제를 가지는 전략적 무역정책론이 주류를 이룬다. 두 국가만이 존재하는 통상게임에 있어서, 각국 정부는 자국 후생을 극대화하는 무역정책(수입관세율과 수출보조금률)을 정하고, 그렇게 정해진 정책하에서 내수생산량과 수출량을 정한다. 이 때, 만약 폐쇄경제체제에서 자유무역체제로의 개방이 이뤄질 경우 독과점기업의 이윤과 이들 기업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후생은 감소되지만, 일반 소비자들의 후생은 증대된다는 결과가 도출된다. 이에 더하여 관세를 고려할 수 있다. 관세 철폐와 유지를 둘러싼 보수행렬은 죄수의 딜레마와 같은 구조를 띤다. 즉, 현실세계에서 모든 국가의 후생이 증대되기 위해서는 모든 국가의 관세가 동시에 철폐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