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란티어와 페이팔의 공동 창업자이자 페이스북의 초기 투자자, 미국 정계에서도 가장 주목받고 있는 피터 틸에 대한 책이다. 다만 그가 직접 쓰진 않았고, 저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쓰인 전기도 아니다. 피터 틸에 대해서 밝혀지지 않았던 내용보다는 이미 알려진 내용을 정리하고 요약한 책이라 할 수 있겠다.
피터 틸의 태도
난 전에 피터 틸이 직접 쓴 「제로 투 원」을 읽었기에, 비즈니스와 스타트업에 대한 그의 견해는 어느정도 파악하고 있었다.
피터 틸을 비롯한 뛰어난 사람들에게는 훔쳐내고 싶은 역량이 있고, 내가 그들에게 가지는 가장 큰 궁금증은 언제나 '무엇이 그들을 성공으로 이끌었나'이다. 여기서 '무엇'은 당연히 그들의 역량이다. 때문에, 이번에 책을 읽으면서도 그의 성과보다는 배경에 집중했다. 그러다 보니 그가 성공을 거둔 이후보다는 젊은 시절을 다룬 내용에서 더 큰 인상을 받았다.
그러나, 타인의 삶을 들여다 보고 나서 항상 똑같이 알게 되는 것은 그를 답습해서 그와 같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내가 지나온 모든 사건 하나하나가 알게 모르게 나를 만들었듯이, 다른 사람의 삶도 그렇게 만들어졌을 것이다. 젊은 시절 피터 틸과 지금 나에게는 몇 개의 공통점(문돌이, 비즈니스, 경쟁 등)이 있지만, 난 결코 그와 같이 될 수는 없다.
의사결정
책에서도 피터 틸의 능력을 다루지는 않는다. 어떻게 해서 미래를 내다보는 눈을 가져다 보게 되었는지는 알려주지 않는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젊은 시절 그가 가진 삶에 대한 태도다. 인생 대부분에서 능력보다는 태도가 중요하다 믿는 나로서는, 좋은 의사결정도 좋은 태도를 가질 때 나온다고 생각한다. 피터 틸은 경쟁이 아닌 독점을 강조한다. "경쟁은 패자가 하는 것"이며, 이기기 위해선 남들이 하지 않지만 가치 있고,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反-아스퍼거적인 하버드 MBA의 엘리트들이 외향적으로 몰려다니면서 군집 본능에 사로잡혀 금융권으로 실리콘밸리로 사모펀드로 주관없이 휩쓸려가는 모습을 비판한다.
그러나 그도 한때는 좋지 않은 태도로 삶에 임하며 나쁜 결정을 내렸다. 스탠포드 철학과와 로스쿨을 졸업한 후 빅펌에 들어간 것이다. 직접 회고하길, 그는 명문대를 나오며 시야가 좁아졌다고 한다. 정말 변호사가 되고 싶었던 게 아니라, 그저 잘 살고 있다는 인정을 받기 위해 '알리바이'를 만든 것이라고 피터 틸은 말했다. (그러나 법학 공부 자체는 학제적이라 많은 분야를 경험할 수 있었고, 법학을 배우며 다양한 분야 간의 상호 연관에 대한 이해 및 방대한 데이터 속 핵심 추출 등 기업가의 기본을 다지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인간관계
자신의 미래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나서, 그는 '모두가 들어가고 싶어하지만 들어간 사람은 모두 나오고 싶어 하는' 법무법인을 때려치우고 실리콘밸리로 향했다. 자신이 바라는 미래로 향하는 길을 걸어가기로 한 것이다. 동료를 모으고, 회사를 만드는 과정에서 흥미로웠던 것은 그가 사람을 대한 태도다. 피터 틸은 "회사의 성공보다는 우정을 중시하는 회사"를 만들기로 작정했다. 창업 멤버들은 모두 깊은 유대를 공유하는 친구였고, 채용의 기준은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는 사람인가'였다. 피터 틸은 "주변의 사람들을 앞으로도 오래도록 함께할 사람이라 생각하며 대하라"고 말하며, 투자와 마찬가지로 인간관계에서도 복리는 중요한 개념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좋은 친구를 만들고, 그들과 함께 일하는 것. 먼저 다가서는 것에 능숙지 못한 내게 특히 중요한 가르침이다.
질문
가치 있고, 아무도 하지 않으며, 내가 할 수 있는 것. 나에게는 정말 중요한 진실이지만 남들은 동의해주지 않는 것. 아직 아무도 세우지 않은 가치 있는 회사. 피터 틸이 던지는 질문이다. 정말 어려운 질문이다. 이 질문에 답을 내놓은 회사가 몇 개나 될까 싶기도 하다. 나에겐 무엇이 진실일까. 어렵다. 계속 품어야 할 질문이다.
스타트업 십계명 by 피터 틸
1. 당신 인생의 창업가는 당신이다. 인생에 대한 결정권은 당신에게 있다.
2. 한 가지만큼은 다른 사람이 따라오지 못할 정도로 잘해야 한다. 뾰족하게 갈고 닦아라.
3. 당신 인생과 회사의 적재적소에 당신과 친밀한 사람을 배치하고, 서로 보완해 줄 수 있는 사람과 팀을 꾸려라.
4. 독점을 목표로 하고, 경쟁에서는 재빨리 발을 빼서 다른 회사와의 싸움을 피하라.
5. 진짜 기업가가 돼라. 기업의 본질은 문제 해결이다.
6. 지위나 명성만으로 평가하지 마라. 지위에 혹해서 내린 결정은 오래가지 않으며 가치도 없다.
7. 경쟁은 패자가 하는 것이다. 주위 사람들을 쓰러뜨리는 데만 집중하면 시야가 좁아져 보다 가치 있는 일을 놓치고 만다.
8. '트렌드'는 과대평가되기 쉽다. 최신 트렌드에 뛰어들지 마라.
9. 과거의 실패를 곱씹지 마라. 왜 실패했는지 신속하게 분석한 후 앞으로 나아가면서 방향을 수정해라.
10. 성공으로 통하는 비밀의 길을 찾아라. 많은 사람이 하는 일을 따라 하지 마라. 당연한 것을 의심하고 새로운 관점에서 다시 생각하라.
더 찾아볼 것들
• 르네 지라르 - 「세계의 창조부터 은폐된 것들에 대하여」, 「은폐된 희생양」(피터 틸 추천 도서)
• 로렌스 라이트 - 「문명전쟁: 알카에다에서 9·11까지」(알렉스 카프 추천 도서)
• 마이클 브래트먼(스탠퍼드 철학 교수)
• 리드 호프먼(스탠퍼드 동기, 링크드인)
• 블레이크 매스터스(스탠퍼드 학생, 「제로 투 원」 공동저자)
피터 틸 | 토마스 라폴트 - 교보문고
피터 틸 | 전 세계 리더들은 왜 피터 틸을 주목하는가? 손대는 모든 것을 미래 자본으로 만드는‘무적의 남자’ 피터 틸의 바이오그라피, 드디어 국내 상륙!피터 틸은 핀테크 시대를 성공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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